[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세에 접어들면서 건설업계도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외 공사기간이 늦어질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재택근무 재시행 등 검토=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 증가하며 누적 확진자가 1만6058명으로 집계됐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수도권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 외 모임·활동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19일 0시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건설현장도 코로나19를 비껴갈 수 없었다. 실제 SK건설이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 중소규모 건축 건설현장에서 지난 15일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SK건설 소속 직원 중 한 명으로 해당 직원과 밀접 접촉한 현장 직원 10여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SK건설은 현장 방역을 마치고, 19일부터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강화하고, 정부 조치에 발맞춘 매뉴얼을 각 현장에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장마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중단되었던 공사가 다시 늦어질 경우 공시기간을 맞추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시 이렇게 상황이 악화될 줄은 몰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발열체크 및 소독 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공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마가 끝나자 폭염과 함께 코로나가 다시 시작됐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본사 직원들도 다시금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처럼 출근 시 열 온도 체크를 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재택근무의 경우 아직 공지가 떨어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각 부서별로 시행안이 배포되고 재시행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수주도 ‘빨간불’=코로나19로 인해 해외수주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조치를 단행하거나 업무정지에 들어가면서 공기 지연과 발주·계약 연기 등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해외수주 현황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계약금액은 6억5407만 달러(약 777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억480만 달러(약 1조6700억원)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5년(4900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 월별 수주현황도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월 56억5000만 달러에서 ▲2월 37억2000만 달러 ▲3월 18억3000만 달러 ▲4월 17억9000만 달러 ▲5월 18억3000만 달러 ▲6월 13억2000만 달러다. 6월 수주액이 1월보다 76.6%나 줄었다.
실제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기업의 88%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 수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해외사업을 수행 중인 건설기업,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의 88%는 해외 건설사업 수행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건 상관없다. 다만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연기되는 만큼 공사비가 증액되는 등 추가비용 문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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