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은행과 감독당국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저금리에 급증하는 신용대출이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신용대출은 향후 시장 불안시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2000억원 ▲2월 2조1000억원 ▲3월 4조2000억원 ▲4월 6000억원 ▲5월 1조1000억원 ▲6월 3조7000억원 ▲7월 4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점차 증가한 후 4~5월 감소세를 보였으나 6~7월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손 부위원장은 신용대출 증가에 대해 “주식매매자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안정자금 수요, 일부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긴급 매매자금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신용대출 금리는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 2.04~4.20%(19일 기준) 보다 더 낮은 연 1.74~3.76%(18일 기준) 수준을 보여 대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주식‧주택 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향후 시장 불안시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도한 신용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금융회사들이) 현재 DSR 비율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고, 신용대출‧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전반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에 나서야 한다”고 지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손 부위원장의 당부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며 “신용대출이 주택매매에 활용되면서 당국의 개입을 피하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위가 구두 개입에 그친 것은 신용대출이 코로나로 어려운 이들의 숨통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급격히 축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당국의 당부가 나온 만큼 은행에서는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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