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식품 제조·판매기업 ‘농심’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며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라면 매출은 ▲2018년 상반기 1조505억원 ▲2019년 상반기 1조545억원 ▲2020년 상반기 1조13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농심 자체 출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 참치, HMR 등 각 분야 대표 브랜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농심 측은 분석했다.
라면시장에서도 스테디셀러가 진가를 발휘했다. 2조원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특수를 누렸고, 대부분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농심 인기제품들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다. 이 외에도 ▲짜파게티 23.2% ▲안성탕면 34.9% ▲얼큰한 너구리 28.4% 등의 성장을 보였다.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6년 33.2%에서 지난해에는 37.5%까지 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 때문이라고 농심 측은 내다봤다. 다만 올해에는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도 가장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신라면을 최우선으로 주문했다”며 “농심은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 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 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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