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인터넷 허위 부동산 매물에 대한 과태료 조치가 시행된 첫 날 서울 송파·강남·서초 등 소위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가 부동산 거래의 메카인 만큼 인터넷에 올라온 허위매물도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인터넷에 등록된 서울 지역 부동산 매물은 8만5000건으로 전날 대비 1만5000건(15%) 가량 감소했다. 뒤이어 경기(5%), 충북 (2.6%), 대구(2.6%) 등은 5% 이하 감소율을 보였다.
시구군별로 보면 경기 성남시가 45.5%(5700건→3100건), 서울 송파구 30.9%(7800건→5400건), 경기 과천시 30.8%(890건→620건), 서울 양천구 25.9%(3800건→2800건), 서울 강동구 21.2%(5900건→4700건), 서울 서초구 21.2%(1만2000건→1만건), 서울 강남구 21.0%(1만5000건→1만2000건)의 매물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적인 거래건수가 많았던 강남 3구의 경우 하루 만에 감소 건수가 7000건을 넘겨 서울 전체 감소 건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정자동(59.6%), 판교동(51.9%), 백현동(48.9%), 야탑동(48.7%), 서현동(43.5%), 분당동(40.5%) 등 전반적인 지역 전체에서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어 송파구는 잠실동(40.5%), 양천구는 목동(40.2%), 강동구는 상일동(35.6%), 서초구는 우면동(34.0%), 강남구는 도곡동(30%) 등에서 매물이 30% 넘게 사라졌다. 특히 송파구에 있는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는 하루만에 1500건이 넘던 매물이 500건으로 줄어드는 기염을 토했다.
공인중개사 업계에서는 매물의 자연감소와 함께 허위매물 처벌에 따라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특별한 지역 이슈로 매물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정부에서 허위매물 단속을 시작하면서 허위매물이나 오래 전에 올려둔 매물이 사라져 전체적인 매물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법은 네이버 부동산, 부동산114, 직방, 다방 등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허위매물이 기승을 부리자 지난해 개정됐다. 개정안은 인터넷 부동산 허위·과장 광고를 정부가 조사하고 최대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다만 개정안은 1년의 유예 기간을 둬 이달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강남구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3구의 매매가격이 높다보니 한건 한건이 중요하다”며 “보조원을 따로 두고 광고를 올리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진성 매물만 올리지만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 허위매물을 올리는 곳도 있다”며 “이번 조치로 허위매물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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