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역대급 태풍 ‘바비’의 북상에 전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기준 제8호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이날 밤부터 오는 27일 새벽까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는 이날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청과 경북은 낮부터, 서울·경기는 저녁, 강원은 밤부터 태풍의 강풍반경에 들며 시속 35~70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 이상, 제주도와 서해안은 초속 40~60m로 매우 강하다.
초속 40m 이상의 바람에서는 사람이 걷기 힘들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수준이다. 기차도 탈선할 수 있다. 바람이 초속 50m를 넘어가면 바람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모든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강한 태풍에 전국 곳곳의 기관들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미탁’으로 인해 경북 봉화군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열차가 탈선해 큰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도 태풍 ‘링링’ 여파로 선로 전기 공급이 중단돼 공항철도 열차가 크게 지연됐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비상대응망을 꾸려서 실시간으로 기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선로나 기차에 태풍이 준 영향은 없지만 필요시 선제적으로 열차 운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는 이날 오전 10시 국내선 기준 출발 총 120편, 도착 총 114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김포국제공항 측은 “현재 태풍 대책본부를 꾸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풍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도 크다. 경기도에서 소형 마트를 운영 중인 시민 박모(63·여)씨는 “마트 밖에 진열해놓은 상품을 실내로 모두 옮길 예정”이라면서 “이날은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얼른 귀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8·여)씨는 “저녁에 외출할 일이 있는데 혹시라도 시설물이 날아올까 무서워 계획 변경을 고려 중이다”라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상청 측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등의 시설물 파손과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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