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크로스’ 임박한 文 대통령, 이유는… “코로나 효과”

‘골든 크로스’ 임박한 文 대통령, 이유는… “코로나 효과”

기사승인 2020-08-27 05:00:02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하락세를 이어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불안 심리’가 작용해 현 정권을 향한 지지율이 결집된 것으로 풀이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8월 셋째주 조사보다 5.3%p 오른 4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p 내린 48.9%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골든크로스(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현상)’ 형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국기결집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국기결집효과’는 위기로 국가 위기사태 때 현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 결집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 교수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함에 따라 사람들이 불안해져서 국가에 힘을 싣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초기에 정부가 방역 선방을 했던 것을 토대로 예전처럼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섞여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 상황은 일시적일 뿐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지지율 하락세 현상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차 대유행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국기결집효과가 있다가 마스크가 부족하니 2월 달엔 지지율이 하락했다. 마스크 공급이 정상화 되자 3월 초부터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져 5월 달엔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었다. 지지율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이희정 디자이너

한편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20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100명, 경기 92명, 인천 27명 등 수도권에서 많이 발생했다. 신규확진자는 열흘 넘게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방역당국 역시 현 상황에 대해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로 규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8·15 광화문 집회가 ‘보수 혐오’ 현상을 재점화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극우세력이 8·15 집회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유창선 평론가는 “코로나19 위기가 전국적이다 보니 정부에 힘을 싣자는 심리가 영향을 줬다”며 “또 하나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보수에 대한 혐오가 확산이 된 영향도 있어 이런 변화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의 추이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본다”며 “부동산도 여전히 살아있는 문제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가 될지 계속 상승할지에 대한 것은 추석 이후까지 지켜봐야한다”고 평가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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