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독재자의 길을 걸으려 하나”… ‘시무7조 상소문’ 청원 20만 돌파

“어찌 독재자의 길을 걸으려 하나”… ‘시무7조 상소문’ 청원 20만 돌파

野 “구구절절 맞는말… ‘폐하’는 뭐라 답하실까”

기사승인 2020-08-28 14:44:59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이른바 ‘시무7조’ 국민청원이 28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24만9175명의 동의를 받아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당초 이 글은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나 게시판에 노출되지 않아 정부가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27일 오후 검토 끝에 공개로 전환됐다.

청원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빗대 “본직이 법무부장관인지, 국토부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 칼춤을 춘다”고 비판했다.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가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각각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국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등으로 표현하며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자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임한 김의겸 전 대변인을 겨냥, “영끌(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으다)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라고 했고, 서울 반포와 청주의 아파트를 보유했다가 매각하는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 논란에 휩싸였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선 “지역구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로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폐하께서는 핵도 없고 백성의 삶은 파탄이오. 시장경제는 퇴보하였으며 굴욕외교 끝에 실리 또한 챙기지 못하였고 또한 지지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으시다”며  “어찌 장기집권을 꿈꾸며 독재자의 길을 걷는 0000가 되려 하시는 것이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이 공개된지 하루만에 동의 수 20만을 넘어서자 청와대와 정부관계자의 공식 답변이 주목된다. 이에 윤희석 미래통합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 “청와대는 ‘상소문’에 뭐라 답할 것인가”라며 “구구절절 옳은 말에 비판은 섬뜩하다. 답이 궁금하다. ‘폐하’는 뭐라하실까”라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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