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도 의료계 파업이 이어지자 미래통합당이 정부에 의료 정책 논의 중단과 여야정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국회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논의 전면 중단을 촉구한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회 내에 의료계 다수와 여야정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이어 “협의체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대한전임의협회 등의 참여가 보장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의료진의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정책들을 의료계와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코로나가 한창 진행 중인 7월 23일 당정협의를 통해 이 방안을 낸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업무개시 명령 미이행을 이유로 고발당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고발을 취하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과 관련해서는 “응시자 93.3%가 취소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의사 양성 중단이고 내년도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 수급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라며 연기를 주장했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여야 합의 없이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고, 국민들 곁으로 가서 국민 건강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파업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제안이 정부와 의협이 논의하던 합의안 내용과 같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되지 않은 건 신뢰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나 보건복지위원장이 말을 지키는지 저희들도 지켜보고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증대 등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 원점에서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협의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의료 종사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정부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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