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주장에 대해 ‘철없다’라는 취지로 비판한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에 동조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철들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잡고 문재인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정부책임자인 홍 부총리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 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발언을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라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 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임 의원과 홍 부총리가)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존경하는 홍 부총리께서 ‘철 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부채비율이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국민에게 30만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 국가 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한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된다”며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은 1인당 재난지원금을 10만엔(약 110만원)씩 지급했다. 미국도 1200불(약 142만원)씩 지급했다”며 “우리도 한 100만원 정도를 지급해야 하고 이걸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는 30만원씩 3~4회 정도 나눠서 지급하는 게 경제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단언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임이자 통합당 의원은 “최근 이 지사가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전국민에게)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홍 부총리에게 “아주 철 없는 이야기죠”라고 물었고, 이에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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