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함정'인듯 '함정' 아닌 '함정' 같은 세나?

[LCK] '함정'인듯 '함정' 아닌 '함정' 같은 세나?

기사승인 2020-09-02 07:00:02
'세나'. 사진=라이엇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개막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지역 롤드컵 진출팀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0.16 패치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메타도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챔피언이 얼굴을 비추는 탑, 미드, 정글과 다르게 바텀 라인에는 소수의 특정 챔피언이 공식처럼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케이틀린', '애쉬', '세나','칼리스타', '이즈리얼'의 밴픽률이 높았다.

4대 리그(LCK·LPL·LEC·LCS) 플레이오프 기간 치러진 경기에서 지배적인 바텀라인 구도는 애쉬 vs 세나였다. 'OP(Over Power)'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케이틀린'이 밴 된 상황에서 애쉬를 뽑으면 이에 대응해서 세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애쉬는 초반부터 라인전을 강하게 임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다. 또한 '매 날리기(E)'를 통해 상대방 정글러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최상위급 군중제어(CC)기 '마법의 수정화살(R)'을 통한 대규모 교전에서의 강점도 있다.

세나는 유틸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강한 상체와 이를 받쳐주는 하체 조합이 핵심인 현 메타상 세나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측면도 있다. '꿰뚫는 어둠(Q)'을 통해 라인 유지력을 극대화 할 수 있고, 궁극기 '여명의 그림자(R)'를 통해 다른 쪽의 지원도 가능하다. 또한 패시브 스킬 '면죄'의 특성상 경기가 길어질수록 더욱 강력해진다는 특징도 있다.

DRX의 '씨맥' 김대호 감독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애쉬와 세나 구도에 대해 "다른 라인에서 밴픽 이득을 보고, 우리가 애쉬를 먼저 잡지 못할 정도로 주효한 픽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애쉬가 상대방에게 넘어가게 되면 차선으로 받아오는 게 세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세나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세나 무용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CK 서머 스플릿 기간동안 저조한 승률을 기록한 세나.사진=gol.gg 홈페이지 화면캡처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LCK 내 세나의 승률 1승 4패로 저조하다. LPL(플레이오프+롤드컵 선발전)이 5승 5패로 반반이다. LEC(12승 8패)와 LCS(10승 7패)에서는 50%를 상회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애쉬와 세나 구도로만 데이터를 집중하면 '세나 무용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애쉬는 LCS를 제외한 3개 지역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세나에게 우위를 보였다. LCK에서 3승 0패, LPL은 4승 2패, LEC서 6승 5패를 기록했다. LCS에서는 세나가 4승 3패로 애쉬에게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두 챔피언은 총 27번 만났고, 애쉬의 승률은 60%로 세나(40%)를 앞선다.

뚜렷한 사유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는 가능하다. 담원 게이밍의 '고스트' 장용준은 LCK에서 세나를 가장 잘 다루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장용준은 2020 LCK 서머 스플릿 기간동안 세나로 8승 2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장용준은 "우리팀 서포터 '베릴' 조건희 형이 챔피언 폭이 넓고 상체가 탄탄하기에 세나를 꺼내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담원 경기에는 조건희가 다른 라인을 지원하고, 장용준이 수비적으로 2대 1 라인전을 진행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장용준과 김대호 감독의 말을 정리하면 세나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활약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상체의 캐리력이 막강한 팀이 세나를 사용할 때 승률도 높아진다. 반대로 말하면 하체 중심의 팀은 세나를 선택하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텀 라인의 파괴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빠르게 스노우볼링을 빠르게 굴려야 하는데, 세나는 후반지향적인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의 핵심은 초반 교전을 통해 이득을 보고 빠르게 승리를 굳히는 것이다. 하지만 세나는 성장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초중반이 강한 애쉬가 세나에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K와 LPL에 비해 LEC와 LCS에서는 상대적으로 세나가 분전하고 있기에 애쉬-세나 구도에 대한 논쟁은 최종적으로 롤드컵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시작하는 롤드컵에서 10.18패치가 적용된다는 점도 변수다. 10.18 패치에서 애쉬의 기본공격력은 61에서 59로 감소한다. 통상적으로 기본 스텟 조정은 해당 승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요소로 인해 애쉬-세나의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세나는 유독 LCK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 시즌을 마무리하는 롤드컵에서 세나가 '함정픽'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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