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號 취임 100일, 평가는… “성공적이지만 남은 과제 많아”

김종인號 취임 100일, 평가는… “성공적이지만 남은 과제 많아”

기사승인 2020-09-04 05:00:46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활용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21대 총선에서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지 100일이 지났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5월 27일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대표는 “(김 위원장이) 100일간 국민의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바뀌어야한다는 말이 많았었다. 이전에는 실패했었는데 현재는 변화의 과도기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명, 정강정책 등 변화에도 성공을 했다. 기존 보수의 부정적 이미지, 개념을 탈피하려고 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이 정국 상황에 대한 중요한 맥을 잘 짚었다. 선제적으로 의제를 이끌어나갔다”고 호평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취임 직후부터 ‘기본소득’ 논제를 꺼내들어 이슈를 선점하는 등 정국을 주도해나갔다. 그는 “배고픈 사람이 빵 먹을 자유”를 언급,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었던 보편적 복지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나가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은 개정된 당 정강·정책 1호로 명시되기도 했다. 

이후엔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나서며 ‘전국정당’으로의 도약을 모색했다. 당 비대위원장 직속으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전남 구례 수해복구 현장에 당 지도부가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보수 정당 최초로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한데 대해선 “역시 김종인”이라는 극찬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탄핵정국 이후 약 4년만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역전하는 순간을 만들어지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4.8%, 국민의힘 지지율은 36.3%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과거 극우 프레임을 가진 국민의힘을 합리적 보수로 이끌려고 하는 노력을 했다. 당명 개정, 호남 행보 등 전향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태극기 부대 등 당 내외에 산재한 극우 세력과의 관계, 거대 여당 상황 속 야당의 역할, 차기 보수 인물의 부재 등 김 위원장이 풀어나갈 문제가 여전히 많은 점이 취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유 교수는 “극우적 성향이 당 내 많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김 위원장이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국정 운영에서 국민적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야당의 ‘조기 경보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경쟁적인 대선 주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등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며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뤄온 부분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쇄신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새로운 정강·정책을 기반으로 시대정신과 국민요구를 담은 변화를 끌어내고 당의 조직·정책·선거 등 당 운영 전반에 혁신이 스며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항상 진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역동적이고 실행력 있는 정당이 우리가 꿈꾸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의 남은 임기 동안의 변화에 기대가 모아진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