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도 이겨내는 '금융시장', 공매도금지·유동성 공급 '적시타'

코로나 파도 이겨내는 '금융시장', 공매도금지·유동성 공급 '적시타'

기사승인 2020-09-07 05:00:03
/사진=국민은행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증시와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이 코로나19 1·2차 대유행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우수한 K방역과 함께 공매도 금지 등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가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의 국내 1차 대유행은 올해 3월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 29일 909명의 일일 기준 최고 확진자가 나오면서 3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연초 2100선을 넘던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는 3월 19일 1450선까지 폭락했다. 원․달러환율도 1159원에서 1280원으로 치솟았다. 
 
다만 제2의 금융위기 우려까지 불러왔던 이러한 시장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K방역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정부의 공매도 금지와 함께 시장 유동성이 적기에 공급된 영향이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공매도를 3월 16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뒤이어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 증권시장안정펀드(20조원),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조치(11조원)를 통해 총 41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하고 나섰다.
 
코스피는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해 4월 1900선을 회복했으며, 글로벌 시장 회복과 맞물려 5월에는 2000선, 7월 2200선, 8월에는 23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7월 1190원대에 안착했고, 8월 들어서는 1180원대에 거래됐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7월 “코로나19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였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해 안정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코로나 2차 대유행에는 1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시장의 충격이 적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시장 안정화 조치와 학습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8월 16일 정부가 2차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지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코스피는 8월초 2260선에서 16일을 전후로 소폭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해 2300선에 진입했고, 원․달러환율도 1180선을 그대로 유지했다.
 
해외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다. 최근 외국계 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코로나 재유행에도 올해 코스피 전망을 2600선으로 제시했다. 또 맥쿼리의 경우에는 코스피 전망치를 2200에서 2400으로 상향 조정했고, HSBC는 국내 증시에 대한 평가를 '비중 확대'로 올리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중요한 과제로 두고 정책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 연장 등 앞으로도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