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도입 등 국민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의 ‘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가 싸늘하다. 국민 과반이 현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20개월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와대와 국민 간의 소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아주 못함 37.2%, 다소 못함 15.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45.4%(아주 잘하고 있다 25.7%, 다소 잘하고 있다 19.7%)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과반이 청와대의 ‘소통’에 불만을 표했다. 30대가 56.3%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56.0%, 60대 이상은 55.7%, 18·19세를 포함한 20대는 52.4%가 소통을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0대는 44.6%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호남권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구·경북의 경우 76.2%의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이며 청와대의 ‘국민 소통’이 잘못됐다고 평가한 반면 호남권은 36.0%에 그쳤다. 이외에 제주권 60.3%, 서울 59.3%, 인천·경기 52.6%, 부산·울산·경남 49.0%, 충청권 46.8%, 강원권 41.1%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중도층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보수층은 59.0%가, 중도층은 58.4%가 청와대와 국민 간의 소통이 잘못되고 있다고 답했다. 진보층은 40.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야당인 국민의힘 간의 소통도 국민 과반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청와대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간의 소통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비교적 우세했다.
‘청와대와 국민의힘 간의 소통’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60.4%)이 잘못하고 있다(아주 잘못하고 있다 37.5%, 다소 잘못하고 있다 22.9%)고 응답했다.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34.9%(아주 잘하고 있다 12.2%, 다소 잘하고 있다 22.7%), 잘 모르겠다는 4.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 40대, 지역별로 강원권을 제외한 전 연령·지역에서 과반이 청와대와 국민의힘 간의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0대 이상은 65.9%, 30대는 65.5%, 대구·경북이 75.4%, 서울이 65.4%로 ‘잘못됐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40대는 49.2%, 강원권은 35.0%의 응답률을 보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간의 소통’에 대해선 51.4%가 ‘잘하고 있다’(아주 잘하고 있다 21.6%, 다소 잘하고 있다 29.8%)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에는 43.8%(아주 잘못하고 있다 24.8%, 다소 잘못하고 있다 19.0%), ‘잘 모르겠다’는 4.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40대(58.3%)와 50대(53.5%), 지역별로 호남권(67.6%), 충청권(59.5%), 강원권(58.3%), 정치 성향별로 진보층(62.3%)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간의 소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잘못됐다’는 평가는 60대 이상(50.0%)과 30대(46.3%), 대구·경북(66.8%), 서울(47.8%), 부산·울산·경남(45.2%), 보수층(49.1%)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주 전 조사와 같은 수치인 48.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0.4%p 소폭 상승한 49.3%, 잘 모르겠다는 2.5%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별로 대구·경북, 제주권에서 낙폭이 컸다. 대구·경북은 17.5%p 하락한 21.0%, 제주권 12.9%p 내린 33.3%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5.2%p↓, 60.7%→55.5%, 부정평가 38.8%), 성별로는 남성(2.2%p↓, 45.5%→43.3%, 부정평가 54.8%)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조사(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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