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文 정부, 국민 ‘소통’ 능력 성적표는?… ‘낙제점’

[쿠키뉴스 여론조사] 文 정부, 국민 ‘소통’ 능력 성적표는?… ‘낙제점’

국민 53.1%, 靑·국민 소통 ‘잘못됐다’ 평가
靑·野 소통에 대해선 ‘잘못됐다’ 60.4%… 靑·與 소통은 ‘잘했다’ 51.4%
文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48.1%’

기사승인 2020-09-10 05:00:01
▲그래픽=이윤지 디자이너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도입 등 국민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의 ‘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가 싸늘하다. 국민 과반이 현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20개월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와대와 국민 간의 소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아주 못함 37.2%, 다소 못함 15.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45.4%(아주 잘하고 있다 25.7%, 다소 잘하고 있다 19.7%)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과반이 청와대의 ‘소통’에 불만을 표했다. 30대가 56.3%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56.0%, 60대 이상은 55.7%, 18·19세를 포함한 20대는 52.4%가 소통을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0대는 44.6%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호남권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구·경북의 경우 76.2%의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이며 청와대의 ‘국민 소통’이 잘못됐다고 평가한 반면 호남권은 36.0%에 그쳤다. 이외에 제주권 60.3%, 서울 59.3%, 인천·경기 52.6%, 부산·울산·경남 49.0%, 충청권 46.8%, 강원권 41.1%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중도층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보수층은 59.0%가, 중도층은 58.4%가 청와대와 국민 간의 소통이 잘못되고 있다고 답했다. 진보층은 40.4%를 기록했다.

▲그래픽=이윤지 디자이너

이와 함께 청와대와 야당인 국민의힘 간의 소통도 국민 과반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청와대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간의 소통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비교적 우세했다. 

‘청와대와 국민의힘 간의 소통’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60.4%)이 잘못하고 있다(아주 잘못하고 있다 37.5%, 다소 잘못하고 있다 22.9%)고 응답했다.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34.9%(아주 잘하고 있다 12.2%, 다소 잘하고 있다 22.7%), 잘 모르겠다는 4.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 40대, 지역별로 강원권을 제외한 전 연령·지역에서 과반이 청와대와 국민의힘 간의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0대 이상은 65.9%, 30대는 65.5%, 대구·경북이 75.4%, 서울이 65.4%로 ‘잘못됐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40대는 49.2%, 강원권은 35.0%의 응답률을 보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간의 소통’에 대해선 51.4%가 ‘잘하고 있다’(아주 잘하고 있다 21.6%, 다소 잘하고 있다 29.8%)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에는 43.8%(아주 잘못하고 있다 24.8%, 다소 잘못하고 있다 19.0%), ‘잘 모르겠다’는 4.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40대(58.3%)와 50대(53.5%), 지역별로 호남권(67.6%), 충청권(59.5%), 강원권(58.3%), 정치 성향별로 진보층(62.3%)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간의 소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잘못됐다’는 평가는 60대 이상(50.0%)과 30대(46.3%), 대구·경북(66.8%), 서울(47.8%), 부산·울산·경남(45.2%), 보수층(49.1%)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래픽=이윤지 디자이너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주 전 조사와 같은 수치인 48.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0.4%p 소폭 상승한 49.3%, 잘 모르겠다는 2.5%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별로 대구·경북, 제주권에서 낙폭이 컸다. 대구·경북은 17.5%p 하락한 21.0%, 제주권 12.9%p 내린 33.3%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5.2%p↓, 60.7%→55.5%, 부정평가 38.8%), 성별로는 남성(2.2%p↓, 45.5%→43.3%, 부정평가 54.8%)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조사(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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