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조두순 출소 관련 보도 피해자 인권 배려해야"

안산시 "조두순 출소 관련 보도 피해자 인권 배려해야"

기사승인 2020-09-11 14:41:45
▲안산시청 전경

[안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는 최근 잔혹한 성범죄자 조두순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의 2차 피해와 잊혀질 권리를 배려하지 않고 선정성만 부각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안산시는 11일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한 안산시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개인정보는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더구나 성범죄 피해자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은 기본 상식에 가깝지만 잊혀질 권리를 무시한 취재 앞에서는 유명무실해졌다"며 언론의 보도행태를 질타했다.

이어 "포털에서 '안산' 키워드를 검색하면 조두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조두순으로부터 극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74만여 안산시민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는 2차 가해에 준하는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옳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끔찍했던 사건을 잊고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이런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여나 참혹했던 과거 사건이 떠오르는 건 아닌지 등 기본적인 배려를 망각한 채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산시는 "이러한 보도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싶어서인지, 올바른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클릭'을 높이고 싶어서인지 해당 언론사에 진지하게 묻고 싶다"면서 "인권을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길 절실히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산시는 "과거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무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성범죄 관련 예방대책은 오로지 피해자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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