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로 있는 이스타항공이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일갈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수많은 직원들은 지금 생계를 넘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타항공 사태에 침묵하는 민주당은 앞으로 ‘을’을 위한다는 말은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5년 사이 150억원의 재산이 늘었다는 이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1억원이 넘는 외제차를 법인명의로 사용했던 딸은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며 책임회피에 나섰다”며 “이 와중에도 19대 국회 당시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사람은 그 자리를 차지했고, 아들은 호화유학을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횡령과 배임,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태는 신속한 검찰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창업주로서, 국회의원 이전의 한 사람의 경영인으로서 이스타항공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오직 친문(親文)이라는 이유로, 오직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쉬쉬하며 감싸고, 당 부대변인까지 나서 노조 측을 회유하려 했던 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스타 비리의혹 진상규명 특위는 지난 10일 이 의원을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이스타 사태와 관련한 당 차원의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의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여당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고용보험료 5억원 체납으로 고용유지지원금도 못 받아 가슴이 아프다. 대량해고 사태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100% 만족은 못 시켜도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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