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석 앞두고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혼전 계속 이낙연 vs 이재명...그리고 김경수?

與 추석 앞두고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혼전 계속 이낙연 vs 이재명...그리고 김경수?

막 오른 차기 대권을 향한 시험대… 판세 가를 6개월의 대장정, 앞서가는 이낙연 vs 바짝쫓는 이재명

기사승인 2020-09-14 05:00:01
제작=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022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푸른 기와집 권좌에 앉을 인물은 누가 될까. 대한민국의 20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1년 5개월여를 앞둔 지금, 본선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견되는 서막을 향한 예비도전자들의 장막 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자의반 타의반 유력하게 꼽히는 차기 대선주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같이 이름을 올린 여타 후보들을 압도하며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결과로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22%, 이 대표가 21%로 오차범위(±3.1%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간의 접전은 약 2달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이자 최장기간 총리로서 얻었던 ‘총리효과’가 사리지는 와중에 정치권에서 자기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며 40%를 넘나들었던 지지율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이 지사는 정치생명까지 위협했던 사건의 족쇄가 대법원의 무죄취지 판결로 풀리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해결의 전면에 설 수 있는 경기도지사라는 직책을 적극 활용한 일명 ‘사이다 발언’들로 ‘지사효과’를 누리며 입지를 다졌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지사직을 최대한 활용하며 경기도가 진행하는 사업이나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에 대한 강경대응이 많이 부각되고 있어 지지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대로 이 대표에 대해서는 “주요 지지층이 5060세대의 소위 부드러운 계층, 정치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까지 포괄하고 있지만 이들의 지지가 공고하지 않다. 특히 총선 이후 전국단위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이 없었다”며 지지율 하락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권을 확보한 후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차기 대선후보의 태도로는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2달이 지난 지금, 정치권을 중심으로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판이 깔렸다는 관측들이 퍼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 여의도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됨과 동시에 ‘신중함’으로 포장됐지만 약점으로 꼽히던 ‘자기 목소리 내기’의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지사 역시 그간 누려온 ‘지사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요구와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얻은 지지율을 지키며 그 이상을 끌어내 진정한 대통령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스스로 증명해야할 시간이 도래해서다.

하지만 두 유력후보 간의 출발점은 지지율을 제외하면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하다. 정치학과 교수를 비롯해 전문가 3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들이 갖춰야할 요소를 크게 ▲외현확장성(영도력) ▲내부조직력(조직력) ▲대중지지도(인지도) ▲개인적 성향(캐릭터) ▲정치적 신념(방향성) 5가지로 분류해 대입해 본 결과,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조금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는 공고한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보수 진영에서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영도력이나, 진보 혹은 민주당 내 세력의 지지를 얼마나 공고히 할 수 있느냐를 뜻하는 조직력 등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에 관한 것들은 전문가들의 평점을 기준으로 했다.

대중적 인기를 뜻하는 ‘인지도’는 여론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신중한 성격과 뚜렷한 주관으로 대변되는 두 후보의 ‘캐릭터’나 미래 국정방향을 가늠할 ‘방향성’은 대내·외적으로 공개된 언행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그 결과 종합평점에서 이 대표는 3.4점, 이 지사는 3.2점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이 지사는 영도력과 인기도에서 4점으로 이 대표(3점)를 앞섰다. 반면 캐릭터에서는 이 대표가 4점을 받아 이 지사(3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후보 간의 차이는 조직력에서 갈렸다. 이 대표는 4점, 이 지사는 2점으로 이 지사가 열세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 지급 등 정치적 주관을 뚜렷히 밝히며 차기 대권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주관이 오히려 외현확장성 측면에서는 단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지금 시점에서의 평가지만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근소하게 조금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지사의 경우 여론조사결과들에서도 관측되지만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이 달라도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외현 확장성이 이 대표를 앞서지만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자리매김하며 조직력에서 밀리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적인 측면이 승부처다. 지지율은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는 구름이고, 캐릭터와 정책의 방향성은 시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호불호가 바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며 “두 후보가 진정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를 넘어 외교·국방·경제·사회 전방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보다 명쾌히 밝히고 국민을 설득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평론가인 유용화 정치학 박사는 “전통적인 호남, 친문 중심의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견지하며 외부 지지율이 더 높은 이재명 지사의 경쟁으로 지금은 이 대표가 조금 앞선다”며 “야권이나 제3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이 차기 대권을 결정하는 상황이 강해질수록 이 대표의 우위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이 지사의 정치적 신념이나 개인의 성향(캐릭터)가 보다 강경한 면도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 역시 그간의 신중함을 일부 버리고 분명한 정치적 색깔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국민들이 어떤 리더십을 요구할지, 두 후보가 어떤 모습과 식견, 정치적 견해와 태도를 보여줄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을 포함해 다른 전문가들은 제3의 인물의 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당 내 주류로 평가되는 ‘친문’에 속하지 않은 인물로 야권에서 이들의 지지율을 넘어설 후보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꼽혔다. 김 지사는 대표적인 친노, 친문 인사로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재판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 지사처럼 김 지사 또한 재판에서 무죄와 같은 결과를 받게 된다면 두 후보를 견제할 인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차기대선 후보를 정할 당내 경선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남은 만큼 전혀 새로운 인물이 시대적 흐름을 타고 여론을 등에 업으며 등장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이 차기 대권의 결과를 가를 중요한 시점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나아가 두 후보를 비롯해 대권에 도전할 후보들이 단점을 보완하고 역량을 보여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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