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장관 후보, ‘갭투자’ 논란에도 ‘꼿꼿’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 ‘갭투자’ 논란에도 ‘꼿꼿’

관사 살며 4400만원 투자해 3억5000만원 시세차익… 김의겸 ‘관사 재테크’ 판박이

기사승인 2020-09-14 11:39:34
국방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서욱 육군참모총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뒤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김 전 대변인은 대변인 시절 청와대 관사에 거주하며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지구 건물을 25억원에 구입해 ‘관사 재테크’ 논란에 휩싸여 사퇴했다. 

서 후보자 역시 규모는 다르지만 군인아파트에 살며 4400만원을 투자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 2채로 시세차익 3억5000만원을 실현해 김 전 대변인과 닮은꼴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134㎡·40평형) 1채(A)를 4억1400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서 후보자가 실제 부담한 금액은 4400만원이 전부였다. 국토교통부가 규정한 전형적인 갭투자를 해서다.

실제 서 후보는 전세세입자를 유지하며 받은 3억5000만원의 전세금과 은행대출 2000만원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지난 5월 해당 아파트를 6억2000만원에 되팔며 시세차익으로 2억600만원을 거뒀다. 은행대출을 제하면 2년 만에 투자금의 4배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이 와중에 서 후보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더 큰 규모의 주택도 구매하며 시세상승의 혜택을 누렸다. 그는 관사에 거주하며 구매한 아파트 1채를 소유한 상태였던 지난해 10월 164㎡(49평형, 전용 43평)의 주택 1채(B)를 6억6500만원에 매입했다. 역시 갭투자였다.

매입자금은 전세를 살고 있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금 4억3000만원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빌린 1억2000만원, 금융권에서의 대출 2000만원으로 충당했다. 실 부담금은 9500만원이 전부였다. 그리고 해당 주택의 매매가는 KB시세 평균 8억3500만원이다.

A아파트를 판매하고 실현한 시세차익으로 B아파트 구매 당시 지인으로부터 빌린 1억2000만원과 대출금 등을 갚고도, 약 1억4000만원을 투자해 8억35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4000만원의 차액을 남긴 것이다. 

서 후보의 예금도 지난해 말 1억6810만원에서 지난 2일 3억2314만원으로 1억5531만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재산도 2억7723만원이 늘었다.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비과세 대상으로 세제혜택도 받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서 후보자 측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퇴직 후 노모와 자녀 2명이 함께 살기 위한 ‘갈아타기’였을 뿐 두 아파트 구매 모두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이었으며, 매매계약 지연 등 시기적인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 2주택자가 됐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한 의원은 “집값 급등의 요인으로 갭투자를 지적한 문재인 정부에서 두 번이나 갭투자를 한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후안무치”라며 “청와대 후보 검증 과정에서 이를 알고도 임명한 것이라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중앙일보를 통해 전했다.

한편 서 후보자는 인사청문 준비과정에서 차녀의 2차례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시골 학교에서 전학왔다고 남학생들로부터 놀림 받아 여중·여고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도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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