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크로스 플레이...플랫폼 '독점'은 옛말?

너도나도 크로스 플레이...플랫폼 '독점'은 옛말?

기사승인 2020-09-17 06:54:01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포트나이트'. 사진=에픽스포터 홈페이지 화면 캡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수준이던 크로스 플레이는 콘솔분야까지 연결이 된 모양새다.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의 발달과 스트리밍 플랫폼이 안착할 경우 멀티 플랫폼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게임사가 크로스 플레이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선 펍지주식회사('배틀그라운드')와 펄어비스('검은사막 콘솔')는 이 분야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임사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프로젝트 TL', '퓨저'), 넥슨('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라인게임즈('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에서 준비 중인 신작 대부분이 크로스플레이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명확하다.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플랫폼이 다르기 떄문에 각기 다른 글로벌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검은사막 콘솔'. 사진=펄어비스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PC, 일본은 콘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동남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모바일이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북미와 유럽은 전통적으로 콘솔 강세를 보여오던 지역이다.

해외 게임사 역시 크로스 플레이를 강화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PC와 콘솔을 넘어 모바일까지 크로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도 마찬가지다. 라이엇 게임즈의 'TFT', '레전드 오브 룬테라'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다만 그동안 모바일게임은 PC 및 콘솔게임과 달리 크로스플레이에 제약이 있었다. 스마트폰의 스펙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PC 및 콘솔 게임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스마트폰의 통신 환경도 크로스플레이의 걸림돌이다.

국내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나 넥슨의 'V4' 같은 모바일 MMORPG가 PC와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데, 단순히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 정도다.

오는 28일 출시예정인 '원신'. 사진=미호요 제공


하지만 향후에는 이같은 제약이 많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론상 4G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축한 5G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미호요의 '원신'은 오프월드 기반의 어드벤처 RPG로 PS4와 PC, 안드로이드, iOS 버전이 동시 출시된다. 크로스 플레이의 기술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 플레이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른바 '독점작'이라 불리는 콘솔 독점 타이틀이 사라지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보유한 소니의 2020년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그동안 콘솔 독점으로 출시했던 퍼스트파티 게임 플랫폼을 PC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년 전부터 독점 타이틀 대신 구독형 모델 '엑스 클라우드'로 선회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일제히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아직 OTT 방식 게임서비스 플랫폼이 자리잡지 않은 만큼,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5G의 보급화, 스마트폰 스펙의 발달, 크로스 플레이의 선호도 증가. 각각의 조건이 맞물려 만들어진 거대한 바람이 게임업계 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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