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이 8월 평균 4억1936만원으로 낮아졌다. 전세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직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세 실거래가격은 지난 6월에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7월은 평균 4억5742만원으로 전월 대비 2540만원 떨어졌으며, 8월에는 평균 4억1936만원으로 전월대비 3806만원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다.
권역별로는 한강 이남이 서울 전체 평균가격을 이끌었다. 한강이남은 6월 평균 5억4464만원이었지만 8월 들어 평균 4억5612만원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강이북 역시 6월에 가장 높은 가격(4억465만원)으로 거래됐으나 7~9월 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4월 이후에는 25개구 중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높은 전세 실거래가격을 나타냈다. 특히 서초구는 최근 고점인 7월 평균 8억4006만원에서 8월에는 평균 6억9903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평균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가격이 높고 거주환경이 좋은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 효과 등 지난 7월말 임대차법 개정 여파로 서울 전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6월에 1만1184건이 거래됐지만 7월에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8월은 4209건으로 전년 거래량에 비해 40.16% 감소했다.
직방은 9월에도 전세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9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지만 거래량은 1507건에 그쳐 이후에 거래될 건을 감안해도 전월 또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함 랩장은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출회될 전세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되며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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