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가족 명의의 회사가 피감기관들로부터 최대 1000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박덕흠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 25차례에 걸쳐 총 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1000억원 이상의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추진사업 수주의 99%가 경쟁 혹은 제한경쟁에 따른 입찰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특혜 소지가 없다는 점 ▲국회의원 당선 후 10여년간 가족들이 소유한 기업들의 매출이 오히려 지속해서 감소해왔던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제기된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자진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현 정권의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서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짐은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때 비로소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반드시 이겨내겠다. 지켜봐달라. 충북 동남4군 군민 여러분을 생각하는 제 마음은 여전히 변함 없으며 언제나 그랬듯 주시는 사랑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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