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北 피격 사건에 총공세…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

野 잠룡들, 北 피격 사건에 총공세…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

기사승인 2020-09-25 10:05:34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정치권 인사들이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두 달만에 재개한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북한의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도 못한다면 국가·대통령은 왜 존재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하고 시신이 훼손된 시각에 우리 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우리 군이 이렇게 된 것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군 통수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문 대통령이 한가하게 종전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과 다를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새벽 1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자국민이 총격을 당하고 참혹하게 불태워지는 그 시간에 대통령과 대한민국군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는가”라며 “대통령께서는 우리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당국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시겠다는것인지 속시원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세월호 7시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몰고간 사람들이 이번 문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무슨 말로 궤변을 늘어 놓을까”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제기됐던 박 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을 꺼내들었다.

홍 의원은 “내 나라 국민이 총살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 죽임을 당하는 참혹한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9월23일 청와대 안보실장 주관 긴급회의에 대통령은 불참하고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며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오전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또 한번 이런 도발 있다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공개사과는 물론 책임자 처벌, 다시는 감히 대민 국민 생명 안전 위협하는 도발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만 한다”며 “국민의 처참한 죽음을 바라만 보고 북한의 입장을 변명해 줄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과 군인가”라고 꼬집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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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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