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눈물로 기다린 ‘라면형제’, 눈 떴다…“부르면 눈 깜박여”

온 국민이 눈물로 기다린 ‘라면형제’, 눈 떴다…“부르면 눈 깜박여”

기사승인 2020-09-25 21:11:28
▲사진=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가 지난달 거주지 인근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민수미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1일 만에 눈을 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형제는 여전히 서울 화상전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형 A(10) 군이 처음 눈을 떴다. 의료진이나 가족이 부르면 눈을 깜빡이는 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히 의식을 찾은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A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 B(8) 군도 눈은 떴지만 형에 비해 반응은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었고, 연기를 많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가 모두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호흡을 하고 있으며,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B군은 침대 옆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형인 A군이 동생 B군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이불로 보호해준 것으로 추정됐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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