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코로나19 신속검사서 양성 판정받고도 숨겨

트럼프 미 대통령, 코로나19 신속검사서 양성 판정받고도 숨겨

일부 최측근 제외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어

기사승인 2020-10-05 15:59:45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숨겼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정밀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신속검사에 따른 양성 판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앞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본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신속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종 확진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즉시 자가격리와 함께 회복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월트 리드 군병원에서 열린 의료팀 기자회견에서 말 바꾸기 논란이 발생했었다.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안정적인 상태이며 산소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3일 여러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스테로이드 제재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또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 된 시점이었다. 콘리 주치의는 추후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확진 시점을 놓고 의문이 제기돼온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한 참모에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판정 결과를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관련 대화를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를 인용해 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인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도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보도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본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캠프 측이 2일 저녁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부터 이후 상황은 일부 최측근을 제외하고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역시 이날 CBS방송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이어 2번째 대통령직 승계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아무것도 공유받은 게 없다”며 “공식 브리핑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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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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