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MSC의 '악몽' 소환한 TES… '원코' 남은 DRX

[롤드컵] MSC의 '악몽' 소환한 TES… '원코' 남은 DRX

기사승인 2020-10-06 08:00:16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PL(중국) 1시드 톱 이스포츠(TES)가 2020 미드시즌 컵(MSC)의 악몽을 재현했다.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딩과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유웬보'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TES는 5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 16강 그룹 스테이지 3일차 6경기에서 DRX를 상대로 완벽한 운영을 선보이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게 또 한 번 공포를 심어줬다.

밴픽단계부터 TES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DRX가 '세나'를 상대로 '드레이븐'을 뽑자, TES는 곧바로 '녹턴'과 '탐 켄치'를 뽑았다. 녹턴은 DRX의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 픽 의미를 희미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이었다. 생존력이 취약한 드레이븐을 지킬 수 있는 탐 켄치를 빼앗아 온 듯한 선택도 매서웠다.

인게임에서도 TES의 강함이 드러났다. TES 바텀듀오는 초반부터 '데프트' 김혁규의 드레이'과 '케리아' 류민석의 '쓰레쉬'를 강하게 압박했다. 8분 TES는 DRX의 시종일관 바텀라인을 밀었고, 이 과정에서 CS차이를 20개까지 벌렸다. 이를 바탕으로 TES 바텀듀오는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던 DRX를 공격했다. DRX가 전령의 눈은 얻었만, 이 과정에서 세나가 쓰레쉬를 잡으며 킬을 기록했다.

8분 '데프트' 김혁규와 CS 20차를 만든 '재키러브' 유웬보. 사진=LCK 트위치 화면 캡처


이후 라인전에서도 TES는 지속적으로 바텀 라인을 밀었다. 세나가 홀로 라인에 서있는 시간동안 '위옌자' 량자위안의 탐 켄치는 DRX 정글에 와드를 설치해 시야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다이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TES는 5인 다이브를 시도했다. 녹턴의 '피해망상(R)'으로 먼저 진입하고 세나의 '여명의 그림자(R)'가 쓰레쉬를 마무리했다. 결국 이 싸움으로 세나는 KDA 2/0/1로 폭풍성장했다. 그나마 '도란' 최현준의 '퀸'이 포탑방패에서 나온 골드로 성장했지만, 바텀차이는 너무나도 크게 벌어졌다.

바텀차이로 인해 생겨난 스노우볼은 생각보다 컸다. TES는 미드 1차 타워를 먼저 밀렸음에도 시종일관 라인을 밀었다. DRX의 바텀 듀오는 밀려오는 라인을 받아먹을 수 밖에 없었고, TES는 미드 포탑을 밀렸음에도 주도권을 행사했다. 자연스럽게 녹턴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사이드 스플릿을 해야하는 퀸의 움직임이 제한됐다. 퀸이 묶이자 '369' 바이자하오의 '레넥톤'도 성장시간을 벌게 됐다.

후반 대규모 교전에서는 바텀라인전부터 굴러온 스노우볼은 DRX를 덮쳤다. '고속연사포'가 나와 먼거리에서 쏘아대는 세나의 데미지는 강력했던 반면, 드레이븐에게는 데미지를 넣을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심지어 레넥톤은 '칠흑의 양날도끼', '란두인의 예언', '강철의 솔라리 팬던트'까지 갖춰 너무나도 튼튼했다. 

물론 DRX도 중간중간 멋진 반격을 선보이며 선전했지만, 애초에 DRX의 조합은 운영에 강점이 있지, 정식 교전에 적합한 조합이 아니었기에 한계점이 분명 존재했다.

TES가 보여준 완벽한 경기력은 지난 6월 진행된 MSC를 연상케했다. 당시 TES는 LCK팀에게 한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자도 마찬가지지만 대다수의 LCK팬들이 이날 경기를 보면서 또 한 번 당시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다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DRX는 그룹스테이지의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다시 한 번 TES를 만난다. 패배의 아쉬움은 잊고 피드백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야 할 시기다. DRX가 '원 코인'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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