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군 기밀 유출’논란에 분노…“먼저 흘린 것은 청와대”

주호영 ‘군 기밀 유출’논란에 분노…“먼저 흘린 것은 청와대”

기사승인 2020-10-06 11:56:39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군의 SI(군의 특별정보)를 흘렸다’는 여권의 비판을 받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적반하장”이라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방부나 청와대가 먼저 SI를 흘려놓고 나에게 뒤집어 씌운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이 우리 공무원에 연유를 바르고 태운 후 ‘762’로 사살하라고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762는 북한군이 쓰는 소총(탄환)인 7.62㎜를 지칭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국가의 기밀을 흘리고 있다는 여권의 비난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국방부와 청와대가 먼저 정보를 발설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국방부나 청와대 이래서는 참 안 되는데 자기들이 다 발설해놓고 지금 이러고 있다. SI 특별정보를 자기들이 관리하지 않고 다 흘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야기 하기 전에 언론에 이미 다 공개된 내용”이라면서 “그(논란) 후 확인해보니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브리핑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는 국방부로부터 연유나 762를 직접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차례 보고에 참여한 적 있는데 그때는 ‘SI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방위원회 특별조사단이 국방부와 합참을 방문했을 때도 SI가 뭔지 공개할 수 없다는 보고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오히려 자기들이(청와대가) 필요에 따라서 SI를 공개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해놓고 내가 발언해 마치 보안이 잘 안 지켜지고 있다는 것처럼 뒤집어씌우기를 하고 있다”면서 “책임을 엉뚱한데 돌리는 형편없는 짓”이라고 분노했다.

주 원내대표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 군 획득 정보에는 사살이나 사격이라는 용어가 없었다”며 그의 주장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마 사살이란 단어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북한군들도 휴전선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이런 사살을 얘기하면 우리가 들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다른 말로 바꿔서 한다”고 설명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heera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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