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국회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음란물 13건’을 함께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통이 우리 의원실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중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파일이 무더기로 전송됐다”며 “음란물을 포함해 음원, 영화, 게임 관련, 개인 취미 업무를 포함해 제목을 말하기가 어려운 몰카(몰래카메라), 방송이 전송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송된 파일 ‘김광석 먼지가 되어’, ‘부활 희야’, ‘슈렉3’, ‘라이언킹2’ 등 음원·영화 전송 내역과 ‘자★방 애인’ 등 음란물 자료 전송 내역 총 13건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쉽게 말하면 불법 음란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아동 불법 음란물 때문에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이용자들이 구속되는 등 우리나라가 한창 시끄러울 때 금년 1월에 한 건도 아닌 13건이나 발견됐다”며 “공무원 근무지에서 음란물을 보고 전송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통은 보안을 위해 인터넷망이 연결된 컴퓨터와 업무망이 연결된 컴퓨터를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은 인터넷망과 업무망이 분리돼있다. 인터넷망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지만, 컴퓨터가 꺼졌을 때 삭제된다”며 “컴퓨터가 꺼지기 전에 인터넷망에서 다운받은 파일을 업무망에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이승환 사무처장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김 의원실에 보내진 자료 USB가 인터넷망과 업무망 컴퓨터 양쪽을 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송한 직원에 대해 “불법 음란물을 보관하고 전송한 직원이 누구인지 안다. 법에 따라 징계해달라”고 당부했고 이 사무처장은 “철저히 보안 조처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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