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라스칼'의 각성…상체게임 가능해진 젠지

[롤드컵] '라스칼'의 각성…상체게임 가능해진 젠지

기사승인 2020-10-10 19:15:53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젠지 이스포츠는 전통적으로 하체 위주의 게임을 즐겨하는 팀이다. 최정상급 원거리 딜러라는 평가를 받는 '룰러' 박재혁은 이를 가능하게 만든 1등 공신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부터 젠지의 팀컬러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전보다 상체가 강해지면서 박재혁의 캐리 부담감이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라스칼' 김광희가 있다. 

김광희의 확약은 '2020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박재혁이 중이염으로 인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광희가 지속적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LCK팬들에게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10일 열린 조별 스테이지 2경기 LGD게이밍과의 경기에서 김광희는 '볼리베어'를 선택했다. 초반 '피넛' 한왕호 '릴리아'의 빠른 갱킹을 흘려내며, 오히려 킬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탑 라인의 균형은 이른 시간 무너졌고, 김광희의 볼리베어는 협곡전역에 영향력을 퍼뜨렸다.

아이템 선택에서도 팀을 보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1코어로 '삼위일체'를 선택한 이후 김광희는 '정당한 영광'을 선택했다. 이니시에이팅의 부담감을 줄여줌으로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와 박재혁의 '세나'를 한결 편하게 만들었다.

LGD도 잘 큰 볼리베어를 집요하게 노렸다. 하지만 김광희는 오랫동안 적의 공세를 버티며 시간을 벌어줬고, 이를 바탕으로 젠지는 상대방의 바텀 억제기를 밀고 드래곤도 얻어냈다.

4인의 공세를 받아내는 라스칼 '김광희'.


이날 김광희는 한 차례도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적이 없다. LGD가 인원을 다수 투입했음에도 한 명씩 같이 데려가며 이득을 얻어냈다. 상대적으로 초반 성장이 말린 아지르의 성장 시간도 벌어준 셈이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김광희는 버티는 것에는 능하지만, 캐리력은 부족한 탑 라이너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젠지로 이적한 후 김광희는 여전히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필요할 때는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0 LCK 서머 스플릿 당시 김광희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탑 라이너를 만나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제 플레이를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캐리라인인 미드와 바텀이 그룹스테이지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김광희는 든든한 대들보처럼 젠지를 지탱하고 있다. 상체의 젠지라는 새로운 모습을 가능케 한 김광희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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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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