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친선경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3대 0으로 꺾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월드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등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중단되자 대한축구협회는 경기력 점검을 위해 이번 스페셜매치를 준비했다. 이번 친선 경기에는 해외파 없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K리거들로 구성됐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은 축구대표팀의 홈경기로 열린 가운데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호는 이정협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동경, 김인성, 이동준이 2선에 자리했다. 주세종과 손준호가 중원을 구축했으며, 김태환, 권경원, 김영빈 심상민이 수비수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김학범호는 조규성이 최전방을 맡았고, 2선엔 조영욱, 정승원, 김대원이 배치됐다. 한찬희와 맹성웅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이유현, 이상민, 김태현, 김진야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지난 1차전에서 올림픽대표팀에게 혼쭐이 난 벤투호는 정신 무장을 하고 나왔다. 전반 14분엔 벤투호 김인성의 패스를 이동경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34분에는 권경원이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올림픽 대표팀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전은 0대 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완전히 A대표팀의 페이스였다.
후반 10분 첫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골문 앞까지 침투했고, 왼쪽에서 달려나온 이동경에게 패스를 줬다. 이동경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A대표팀으로 1대 0으로 앞섰다.
뒤지기 시작한 올림픽 대표팀은 계속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섣부른 공격 태세가 역습의 실마리였다. 벤투호의 무서운 공격이 계속되자 올림픽대표팀은 수비하는 데 급급했다.
후반 막바지 A대표팀은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42분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안찬기가 킥 미스로 멀리 뻗어나가지 못한 공을 이주용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가슴 트래핑 이후 슈팅으로 연결해 A대표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영재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3대 0 A대표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승리한 벤투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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