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방역당국이 증상 발생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확진되기까지 5일 이상 지연된 사례도 발생했다며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별히 다중이용시설, 방문판매, 가족 모임 등 관련해서 지표환자의 진단 소요일이 다소 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진단 소요일이 길어지게 되면 그 가운데 접촉자가 다수 발생해서 광범위한 추가전파 초래의 가능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전날(12일)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국민에게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처럼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지역은 고위험시설에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는 등 2단계 조치를 일부 유지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함으로써 감염확산의 우려가 있는 대중교통, 집회나 시위장, 감염 취약계층이 많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 등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에 구분 없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 관리·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다만, 11월12일까지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치게 된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대규모 유행을 억제하고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역수칙 준수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해달라.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발생은 두 자릿수 상황이다. 비록 우려했던 추석 연휴 이후에 과거 5월이나 8월 중순과 같은 폭증은 억제됐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 환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유행의 가능성이 여전히 잔재돼 있다.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방역 실무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시험을 보는 심정”이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이나 미주 일부 국가들은 2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다시금 봉쇄로 돌아가거나 강력한 처벌 위주의 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 근거, 합의를 바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서 일탈행위를 가려내고 추가전파 차단에 노력할 것이며, 공동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엄정한 법 집행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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