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박수현, ‘70년생’ 김진표… 유상범, ‘동명이인’ 옵티 명단 공개로 역풍

‘여성’ 박수현, ‘70년생’ 김진표… 유상범, ‘동명이인’ 옵티 명단 공개로 역풍

與 “정치공세이자 과대주장… 간단한 확인절차 생략한 채 가짜뉴스 양성”

기사승인 2020-10-20 10:09:16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라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여권 관계자들과 같은 이름이 적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지목된 당사자 일부가 ‘동명이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유 의원은 19일 서울고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라는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김영호, 김경협, 김진표, 김수현, 박수현, 이호철, 진영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유 의원은 “확인을 해 보니 민주당·청와대 관계자의 이름이 여럿 나온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동명이인인지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이 지검장은 “문건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답했고 유 의원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는 수사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동명이인’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정치적 공세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백 의원은 “명단 속 김진표는 70년생 동명이인이고 박수현은 여성”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진표 의원은 국감 전에 직접 전화까지 해 아니라고 말했다는데 이런 자료를 공개한 것은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국감장은 정치공세를 하고 과대주장을 하는 곳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이 공개한 공개된 명단 속 ‘김영호’ 역시 70대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유 의원을 향해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 등 비판을 쏟아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인물 대부분이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간단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정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동명이인이 아니라 본인임을 암시하려는 의도의 망신주기 목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많이 투자했다고 오해를 유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들도 직접 입장표명에 나서 유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해당 자료를 유포해 망신주기를 유도한 저질 정치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유상범 의원은 사과하십시오”라고 적었다.

김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법적으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유 의원은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피해를 입은 여당 국회의원에게 즉각 사과하십시오”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당사자에게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자료를 낸다는 것에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해당 명단에 거론된 이들 가운데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1월 증권사 담당 직원의 권유로 8개월 단기 상품에 가입했던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금융기관의 권유로 단순 투자를 했다고 해명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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