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공공택지 입찰 및 전매에 대한 사전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호반건설이 이번에는 아파트 조형물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태성문화재단의 허위거래 및 호반건설이 지은 아파트 조형물 리베이트 의혹' 을 제기했다.
태성문화재단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우 이사장은 호반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반건설의 지분 10.85%를 소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먼저 문 의원은 "태성문화재단이 호반건설 아파트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의 창구 또는 문화예술사업 부풀리기에 호반건설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작가들이 거액을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했다. 태성문화재단은 기부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주고, 호반건설은 (기부 작가들로부터) 조형물을 납품받았다"며 "이것이 실제 정상적으로 거래되었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한 작가들과 태성문화재단, 호반건설의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을 보면 대표적으로 A작가는 태성문화재단에 1억7900만원을 기부하고, 재단은 A작가의 작품 6000만원 어치를 구매했다. 거래 내역으로만 보면 A작가는 1억1900만원을 순수 자비로 기부한 셈이다. 그런데 기부 이후 호반건설이 A작가의 작품 3점을 아파트 조형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호반건설이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인 것만 2011~2015년 사이 36개에 달했다. 결국 통상 1~2억원에 호반건설이 작가들의 작품을 사주는 대가로 작가들은 태성문화재단에 기부를 했다는 것이 문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한 작가들의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언급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호반건설과 태성문화재단에 대한 이러한 의혹제기에 "자세한 자료를 주시면 살펴보겠다"고 문 의원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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