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대검나이트 개업? 냉큼 안으로 넣으시라는 충정”

진혜원 “대검나이트 개업? 냉큼 안으로 넣으시라는 충정”

기사승인 2020-10-25 09:50:32

사진=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2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의 일부./ SNS 캡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대검찰청 앞에 줄지어 서있는 것에 대해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연이틀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진 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자신이 윤 총장을 겨냥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고 항변했다. 진 검사는 이날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 개업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 높인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특정인에게 화환을 배달하는 행위는 증여라고 볼 수 있고, 화환은 동산으로 동산의 증여는 물건을 인도하기만 하면 받는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면서 “국정감사 보도내용을 보면 화환을 받은 분(윤석열)은 그 화환이 사무실 담벼락 앞 보도에 인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늘어선 화환들이 한 쪽 방향을 막고 있다”면서 “이는 도로교통법 제68조(도로에서의 금지행위 등) ②항의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두어서는 아니 된다’를 위반한 것이다. 제68조 제2항을 위반하면 제152조(벌칙)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윤 총장이)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며 “냉큼 안으로 넣으셔야 한다는 것이 지난 포스팅의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전날 SNS에 대검 앞에 줄 지은 화환 사진을 올리고 “서초동에 신 O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라고 적었다.

진 검사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라며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면서 “시민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윤 총장 응원 화환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전후로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국감에서 “대검 주변에 소위 총장님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쯤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그 뜻을 생각해 해야 될 일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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