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B국민은행이 통계 발표를 중단한 주택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다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26일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이날 오후부터 다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는 2020년 10월 12일까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매·전세 거래지수'는 지난 12일을 마지막으로 발표가 멈췄다.
매매거래지수 및 전세거래지수는 거래의 거래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4000여명의 전국 공인중개사를 통해 해당 주의 거래가 활발한지, 한산한지를 파악한 후 이를 지수화해 발표된다. 그동안 두 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돼 시장상황을 발빠르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됐다.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를 중단하면서 앞으로는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 측의 통계들이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먼저 주간 단위로 나오는 KB통계와 달리 국토부 실거래가는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 신고를 계약 후 한달 안에만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감정원에서 집계하는 부동산 거래량 역시 국토부에 거래 신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의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 통계 중단이 전세난 가중에 따라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정부의 눈치 때문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16일 국감에서 KB국민은행 통계에 대해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 중심이기 때문에 (감정원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KB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절하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우려 속에 26일 통계 발표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이후 중단했었던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26일 오후부터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통계 지수를 원하는 분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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