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매매가려면…7년 이상 소득 한푼도 안써야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가려면…7년 이상 소득 한푼도 안써야

기사승인 2020-10-27 12:01:26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집을 사기위해서는 평균 5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인가구가 7년 5개월(3인가구)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소득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5억 1757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매·전세 가격 차이는 2015년 1억원 중반대에서 5년 사이 가격 차가 3배 넘게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전세 가격 차이는 ▲2015년 1억 6207만원 ▲2016년 1억 8804만원 ▲2017년 2억 4724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2018년 4억 35만원으로 폭등했고, 2020년 5억원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의 2020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3인가구가 소득을 모아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89개월이 소요된다. 1인가구는 190개월, 2인가구는 115개월, 3인가구는 89개월, 4인가구는 81개월이 걸린다. 

여기서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은 주택담보대출 LTV가 40% 밖에 적용되지 않아 매매자금을 대출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 졌다는 말이다.

특히 서울의 매매·전세 가격 차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세종(2억7002만원)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114 측은 “서울은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5억원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일명 ‘전세난’으로 불릴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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