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한때 지지율 40%를 넘나들며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차기대권주자로 꼽혔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치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28일 발표한 10월 4째주 차기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이낙연 대표가 전체 응답자 1032명 중 21.6%의 지지를 얻어 2위로 밀려났다. 1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2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위는 15.1%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홀로 유력했던 이 대표가 어느 순간 이 지사에게 쫒기더니, 이젠 이 지사를 쫒으며 윤 총장에게 쫒기는 형국이 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직전조사(9월 4주차)와 비교해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18·19세를 포함한 20대의 지지율이 26.5%에서 19.7%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27.9%→20.6%)과 여성(25.3%→21.7%)의 지지율 하락도 눈에 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직만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이대만’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도 내놨다. 이 대표의 부족한 당내 지지기반 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덮을 수 있었던 강점인 높은 국민지지율조차 이 지사에게 밀린다면 대권도전조차 쉽지 않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다. ‘총리효과’가 완전히 빠지며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최근 매진하고 있는 당내 조직 확대 등을 통한 저변확장과 당 대표로의 활동을 통한 이미지 전환 등으로 차기대권에 앞서 치러질 당내 경선에선 오히려 유리한 고지에 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대표의 유일한 강점이 약화되고 이 지사에게 까지 밀리는 상황이 연출된 만큼 태세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경선통과를 1차 목표로 지금처럼 당내 기반마련에 매진해야한다는 입장이 나뉘었다.
심지어 정치평론가 류재일 씨는 “이 대표는 지금 당내 세력 확보를 통한 경선통과에 집중해 크게 지지율 변화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도 지지율을 올릴 의지도, 동기도 지금으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 상황에서의 지지율은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나눠가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인 만큼 ‘경선에서 이 지사만 이기자’는 전략으로 나가며 당내 세력을 모으고 친문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 대표의 본 모습은 경선 이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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