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우정선행상은 올해부터 상금 규모를 늘리고 시상 부문을 개편했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수상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각각의 수상자를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찾아가는 시상식이 종종 열리지만, 온라인 중계를 포함해 현장감을 생생히 전하고 참석자들이 랜선으로 참여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29일에는 대상 수상자 김은숙 씨의 시상식이 삼청동에서 열렸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삼청동을 직접 찾아 수상자를 시상했다. 김 씨는 팥죽 집을 운영하며 40여 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해 대상을 수상했다.
본상 수상자는 빈곤층들에게 안전망이 되어 준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 '사랑의 샘터 ECB',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이자 멘토가 되어온 송헌섭 씨,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왔던 조정실 씨가 받았다.
한편 우정선행상은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으로 찾아낸 사회의 선행·미담사례를 보다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한 상이다.
이웅열 이사장은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역풍을 만나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어두운 소식들만 회자되는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고,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