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리 국민 사살하고도 ‘적반하장’인 北, 정부가 자초한 것”

국민의힘 “우리 국민 사살하고도 ‘적반하장’인 北, 정부가 자초한 것”

기사승인 2020-10-30 11:33:14

▲서해 대연평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국민의힘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우선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30일 “적반하장식 북한의 태도는 우리 정부가 스스로 자초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북한 보도를 언급하며 “오늘 아침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격 사건이 우리에게 우선책임이 있다며 적반하장식의 입장을 밝혔다”면서 “아무런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민간인을 총살하고서는 관리 운운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행태이며, 마치 이 모든 것이 제1야당 탓인 것 마냥 몰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전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뻔뻔하게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니, 이 또한 매번 반복되는 북한의 패턴”이라며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피격,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등 우리 국민의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빼앗고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은근슬쩍 넘어갔던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이라며 북한을 맹비난했다.

이어 비난은 우리 정부를 향했다. 황 부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우리 정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제대로 된 항의한번 없이, 정부여당은 그저 ‘미안하다’는 사과통지문 하나에 현혹되었다”면서 “사망한 국민의 아들이 절절하게 써내려간 편지에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고, 월북설을 기정사실화하며 북한에게 명분을 주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나와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이야기하며 우리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의지가 없음을 천명했고, 국방부장관은 시신훼손에 대해 말을 바꾸며 북한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황 부대변인은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숨진 우리 국민의 유족은 어민들의 고충을 고려해 눈물을 머금고 시신수색작업의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그런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북한의 계속되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통해 다시는 우리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함부로 하지도, 또 허울 좋은 변명으로 별 것 아닌 냥 넘어가지도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남측이 저들 주민이 우리 측 수역으로 간다는 것을 우리에게 사전 통보라도 했단 말인가”라며 “이번 서해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은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인 것만큼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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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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