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강제수거 금지”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 붙은 까닭은

“핸드폰 강제수거 금지”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 붙은 까닭은

기사승인 2020-11-03 11:25:04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창문에 휴대전화 강제 수거를 금지해달라는 포스트잇이 붙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제공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중고생들이 ‘학생의날’을 맞아 교내에서 휴대전화 강제 수거를 금지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3일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 따르면 강원 동해와 서울, 경기 의정부·화성 등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핸드폰 강제수거 금지’를 촉구하는 포스트잇을 학교 창문과 교문, 교내 게시판 등에 게재했다. 

단체는 ‘91돌 학생의 날 맞이 청소년 요구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0년 청소년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바뀌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9.7%가 ‘학교 내에서 휴대폰 사용 제한’을 꼽았다.

단체는 “지난달 15일부터 일주일 만에 ‘핸드폰 걷는 학교 블랙리스트 제보’가 592건 접수됐다”며 “현재 많은 학교에서 핸드폰을 강제로 규제하고 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반하는 내용이지만 여전히 학교는 수업시간 외에도 핸드폰을 규제 중”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 화성의 한 중학교 교문 옆에 휴대전화 강제 수거를 금지해달라는 포스트잇이 붙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제공

학생들은 제보를 통해 “(핸드폰을 걷고 받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핸드폰을 하나하나 켜보고 전화까지 해 확인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고 기분이 나쁘다” “교내 급한 전달사항조차도 확인을 못 해 피해를 받는다. 자격증 시험 신청이 어려울 때도 있다” “수업시간에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 등을 토로했다. 

윤미연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사무국장은 “학생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며 “교육부는 당장 학생인권조례 관련 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지 조사하고 핸드폰을 강제로 걷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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