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 검사들이 국민의 검찰로서 권력자든 아니든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윤 총장이 '진짜 검찰개혁' '살아있는 권력' 등을 언급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감찰 지시를 남발하는 추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이 최근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는 것도 검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했고, 오는 9일 초임 차장검사 교육에도 참석한다.
윤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때문이다. 현재 검찰 내부에선 추 장관의 인사·감찰권 남발에 반발하는 검찰 내부망 글에 댓글이 300건 넘게 올라와 있다.
보폭을 넓히고 있는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반격도 만만찮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강연에 나서기 직전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검찰과의 갈등 책임이 윤 총장에게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추 장관은 자신을 비판한 '커밍아웃'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동의가 40만이 넘은 데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검사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할 테니 검사들도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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