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노동조합 “당 지도부 ‘입맛대로’ 인사위 구성, 분노를 넘어 실소” 맹비난

민생당 노동조합 “당 지도부 ‘입맛대로’ 인사위 구성, 분노를 넘어 실소” 맹비난

기사승인 2020-11-05 18:34:37

▲민생당.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민생당 노동조합이 당 지도부가 사무처당직자이사위원회를 재구성한 것에 대해 “민생당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만들려한다”고 맹비난했다.

노동조합은 5일 “‘너희는 짖어라, 우리는 간다’는 민생당 비대위, 지도부의 독선적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어제 민생당 지도부는 제24차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중앙조직 규정’을 개악했다”면서 “당규 제82조 사무처당직자인사위원회 구성을 ‘사무총장, 총무부총장, 원내대표 추천 1명, 정책연구원 부원장 중 1명,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1명’에서 ‘사무총장, 부총장 중 1명, 당대표 추천 1명, 정책연구원 부원장 중 1명,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1명’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은 “현행 규정에서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는 인사위를 굳이 바꾸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지난 5월 15일, 제24차 최고위원회를 통해 바꾼 현행 인사위 구성을 또다시 바꾸려는 속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중앙조직 규정 개정은 갑작스러운 사무총장 교체 직후, 인사위도 없이 인사 발령을 내려는 시도가 당헌·당규에 의해 저지되자, 당규를 바꿔 확실하게 지도부 입맛에 맞는 인사위를 구성하겠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 '충견' 인사위를 통해 사무직당직자를 길들이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노동조합은 “이번 개정안에는 담기진 않았지만, ‘정책연구원 부원장 중 1명’을 대신해서 ‘대변인’까지 인사위에 넣으려고 했던 지도부의 창의적 발상은 분노를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면서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는 것인가. 얼마나 더 속아야 하는 것인가. 우리 사무직당직자들의 충언을 무시하고, 그동안 독단적으로 행동해온 지도부가 이제는 인사위를 통해 사무직당직자를 길들이려는 의혹에 의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제3정치의 깃발’은 어디 가고, 지도부의 빛바랜 오기와 아집만 남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우리는 이번 꼼수 인사위 이외에도, 국민과 당원의 민생당을 지도부 자신들만의 아지트와 금고로 만들려 하는 그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노동조합은 “민생당 노동조합은 만약 향후 인사위를 통해 부당한 동기·목적이 담긴 불합리한 인사 조치나 당직자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질 경우, 그동안 사측이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응해나갈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더 이상 우리당이 무너지고, 사당화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도부는 독선적 당무 운영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의 경고가 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자각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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