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불가리아 라즈그라드 루도고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J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루도고레츠(불가리아)에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케인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팀의 선제골을 올렸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루카스 모우라의 골을 도우며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16분 루카스 모라 대신 투입됐고, 투입 17초 만에 지오반니의 득점을 도왔다.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의 활약과 함께 이날 가레스 베일의 폼도 인상적이었다.
베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약 65분을 소화하는 동안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베일은 모우라와 계속 위치를 바꿔가며 루도고레츠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33분에 모우라 골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뿌린 베일은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다. 패스를 뿌리다가도 갑작스레 돌파를 하는 등 다양한 패턴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마르세유 턴’도 시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베일에게 케인(7.7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61을 매겼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베일에게 7점을 부여하는 등 이날 베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 부진을 털어낸 베일이다.
베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임대로 영입됐다. 부상으로 한 달여를 쉬고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기대 이하였다. 복귀 후 3경기에선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난 2일 브라이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그럴 줄 알았지만 베일이 살아났다”며 그를 향해 박수를 쳤다.
베일의 활약에 토트넘도 선수 가용 폭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아직까지 베일과 손흥민, 케인을 선발로 동시에 기용한 적은 없다. 베일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머지않아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는 8일 웨스트브롬과의 EPL 8라운드에 홈경기를 치른다. 완전체로 볼 ‘KBS라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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