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이든과 14분 간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평화장착’ 논해

文대통령, 바이든과 14분 간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평화장착’ 논해

일본 총리보다 30분 늦어진 회담시간 두고 청와대, “누가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 일축

기사승인 2020-11-12 15:20:44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통화에서 한미동맹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의 뜻을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바이든 당선인과의 14분 간 통화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14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세계 보건안보와 경제, 기후문제 등에 대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와)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의도를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K-방역을 집어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응해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또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을 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식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바이든과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한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에 감사하다”고 했다.

대화 중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자서전에 나온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의 시를 인용하며 축하하거나, 바이든 당선인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들어 당선인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갖는 큰 관심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30분 전에 이미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일본에 밀렸다는 식의 지적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통화시간(오전 9시)은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오전)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라며 “정상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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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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