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기조와 달리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수도권 공급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의 인기가 올라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수도권과 지방권의 주택 평균단위매매가격(1㎡) 격차는 358만원으로 지난해 말(322만원) 보다 11.3% 증가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를 반영하면 올해 말까지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지방권의 차이는 2014~2016년까지 매년 1%대 확대됐으나, 2017년 20.7% 급격히 증가한 이후 매년 10% 씩 늘어나는 상황이다.
격차 확대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곳은 10월 말 기준 서울과 경북이다.
서울의 주택 평균단위매매가격은 875만원으로 경북(122만원)에 비해 753만원 높다. 서울과 경북의 격차는 2017년 말 548만원에서 2018년 11월 말 600만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10월말 753만원까지 벌어졌다.
64㎡ 크기의 주택의 경우 서울과 경북의 집값이 평균 4억800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역 간 집값의 격차 확대는 서울 안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됐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기록하는 강남 동남권과 가장 낮은 강북 동북권의 격차는 2017년 말 508만원에서 10월말 642만원으로 26.4% 확대됐다.
경기도 내에서는 과천, 성남, 안양, 군포 등 경부1권과 이천, 여주 등 동부2권의 격차가 2017년 말 414만원에서 10월말 576만원으로 39.1%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지역 간 집값 격차 확대의 원인이 수도권의 공급 부족과 다주택자 규제에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정부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면서 공급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수도권의 집값이 비수도권 보다 높게 뛰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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