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배달사업 진출 안 해, 제도 허락하면 금융 확대 검토”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배달사업 진출 안 해, 제도 허락하면 금융 확대 검토”

“내년 일본 라인과 경영통합이 중요한 모멘텀”…온라인 간담회서 입장 밝혀
CJ와 물류 협업 글로벌 진출 바라봐…콘텐츠 사업도 강화

기사승인 2020-11-24 14:52:04
▲ 질문에 답하고 있는 네이버 한성숙 대표. /제공=네이버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내년 일본 라인,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 시너지에 집중하며 웹툰처럼 네이버 내 경쟁력 있는 산업군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는 "내년 일본과의 경영통합으로 야후나 라인과의 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있어 어느 부분들이 적절한 시장 반응이 있을지 보고 있다"면서 글로벌 진출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한 대표는 프로젝트 꽃의 방향성을 언급하며 "처음 프로젝트 꽃을 시작할 때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이렇게 빠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라며 "오프라인 창업에 들어가는 임대료나 월세 등이 크고 한번 창업에 실패했을 때 재정 문제도 있기 때문에 디지털과 온라인 사업이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 창업하거나,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매장을 가지게 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되지 않았나 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네이버 각 부분들이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나누어져 글로벌 경쟁력이 확보되면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데 웹툰이 대표적"이라며 "내년 일본 라인과 경영 통합돼 협업이 가능해지면 시장 반응을 보고, 구체적인 방법은 시작 시점에 좀 더 자세히 말하겠다"고 일정을 설명했다. 


CJ와 글로벌 진출 협업...웹툰 미국 이어 유럽까지 진출


또한 CJ와의 주식교환 시너지와 관련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제 막 협의체를 만들어서 세부 협력 논의방안을 만드는 단계"라며 "CJ대한통운과는 커머스 쪽에서 협업들이 진행되고 있었고, 실제로 물류의 방식들은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J와 콘텐츠 부문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논의가 마련되고 있는데, 여신강림 같은 지적재산권(IP) 콘텐츠를 어떻게 잘 활용해서 잘 보여줄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여신강림 등의 콘텐츠 드라마가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제작되고 CJ채널에서 틀어지며 네이버에서 영상클립을 소비하는, 그런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한 대표는 웹툰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글로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거점으로 해 저희의 본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웹툰을 서비스하고, 또 유럽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현재 단계를 소개했다. 

이어 "현재 웹툰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계속 태핑하고 있다"며 "웹툰은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유럽에서 550만 MAU(월간 실질 이용자)를 달성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좋은 사업자와 콘텐츠 창작자를 네이버가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에게는 스마트스토어나 스마트플레이스의 다양한 공간들, 그리고 블로거뿐 아니라 짧은 글을 만들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다양한 창작자들이 필요하고 탄탄한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봤다"며 "네이버에 찾아오는 유저들이 검색 때 만족도가 높아지고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아마존이 11번가와 협력해 진출하는 등 이커머스 산업 내 경쟁자 증가와 구글 통행세 인상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한 대표는 "아마존이 언제 들어올지, 이베이는 어떻게 할지 등 글로벌 사업자가 한국 시장에 실험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한 시나리오로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아마존, 이베이, 구글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부분들을 잘 대응하려고 한다"고 대응 책을 설명했다.

특히 한 대표는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30% 인상 정책, 즉 '구글 통행세'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네이버가 속해 있고 한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구글의 인앱결제 방침이 발표 직후 업계를 대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한 대표는 "구글이 국내 앱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라며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창작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게 할지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한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창작자 시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수익을 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배달사업 안 한다...금융사업은 제도 허락하면 제휴 확대 검토할 것"


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새로운 사업들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배달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고, 금융사업은 앞으로 확대를 검토해 가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배달대행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배달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라며 "생각대로에 400억원을 투자했던 것은 초기에 물류 투자할 때 메쉬코리아에 했던 것처럼 중소상인(SME)들이 사업을 잘 영위할 수 있는 지원기반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퍼트와 스마트스토어 연결에 수익성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익을 내겠다 하고 시작한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스마트스토어들이 성장하다 보면 재무적인 문제나 외환 문제 등 상담이 필요한데 항목별로 다르게 전문가들을 찾기 쉽지 않아 마련됐고, 수익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서비스가 늘어나면 다같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구독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막 시작한 단계'라고 소개했다. 한 대표는 "뉴스 구독자들이 1000명이 넘었는데, 구독 기반이 늘어나면서 여기에 대한 실험을 하고 싶은 이들도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추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구독에 대해 "지금의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상태에서는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어떤 프리미엄 콘텐츠가 유통됐을 때 좋은지, 본격적으로 내년에 광범하게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외에 또다른 금융파트너를 고려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네이버 파이낸셜은 지정대리인 제도로 미래에셋과 하고 있고 제도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제휴 금융권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제도가 허락해야 하기 때문에 제도가 허락하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올해 한 해가 어떤 한해였고, 내년은 어떨지에 대한 청사진도 일부 공유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내부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임을 했던 것 같다"라며 "SME 사업툴을 마련하고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엑스퍼트 등 서비스를 잘 준비해왔고 커머스·핀테크·콘텐츠·B2B가 비대면 상황에서 성장이 빠르게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커머스도 업종별로 상당히 다르고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고도화된 형태들을 진행하고,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스토어 연결하는 부분에도 좀더 집중해서 비대면 상황에서도 사업해 나가는 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경영통합이 네이버 성장의 중요한 모멘텀이기 때문에 그걸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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