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2, 글로벌 공략으로 팬데믹 넘는다

건설기계 빅2, 글로벌 공략으로 팬데믹 넘는다

전 세계로 보폭 넓히는 건설기계 업계...‘중국부터 사우디까지’

기사승인 2020-11-27 01:01:12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후베이성에 판매한 수륙양용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쓴 가운데 한국 건설기계 빅2가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서 수륙양용 굴착기를 대량 수주하며 특수장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딜러 및 고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륙양용 굴착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21톤 및 22톤급 굴착기 2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장비는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후베이성 고객들에게 납품되며, 현지 호수와 얕은 강 등의 굴착 작업과 습지 생태보전 작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륙양용 굴착기는 일반 굴착기에 비해 하부 구조물의 높이와 길이, 폭 등이 2배 이상 큰 특수 건설장비다.

특히 1.8미터(m) 높이의 하부 주행체는 선박과 비슷한 부유식의 역(逆)사다리꼴 형태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기후가 습하고 지반이 약해 일반 굴착기로 접근이 불가능한 얕은 호수나 하천에서도 조경과 수로 작업 등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 대용량 연료탱크가 탑재돼 일주일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앞서 전시회가 열린 후베이성은 100여 개의 호수와 세계 습지 자연보호구역이 많아 중국 내 연간 수륙양용 굴착기 판매량 300여대 가운데 절반이 이곳에서 팔릴 정도로 수요가 큰 지역이다.

이에 현대건설기계는 후베이성 고객들이 ‘주행력’을 중요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21톤 및 22톤급 굴착기에 27톤급 주행모터를 장착하고, 강력한 주행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올해 9월 중국 내 특수장비사업부를 신설하고, 현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며 “수륙양용 굴착기 외에도 파일 해머, 리퍼 등을 적용한 현지 맞춤형 특수장비를 계속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중국에서 총 1637대의 장비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실적이 49%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대형장비와 특수장비 등 수익성 높은 장비 판매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 모델 DX520LCA.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업계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동 대형 고객사를 상대로 건설기계를 연이어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업체가 진행한 대형 굴착기 입찰에서 유수의 글로벌 건설기계 회사를 제치고 50톤급 굴착기(DX520LCA) 10대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입찰에서 고객사 수요에 최적화된 50톤급 굴착기를 제시했으며 특히 성능, 가격, 서비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는 두산인프라코어 장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사우디 리야드 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다양한 두산 건설기계들을 투입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도 두산의 굴절식 덤프트럭(ADT) 10대를 구입한 바 있으며, 70톤급 굴착기와 휠로더, ADT 등 이번 신규 구매를 포함해 총 50여 대의 두산 장비를 운용 중이다.

최근 중동 건설기계 시장은 코로나 여파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고품질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통합 서비스 솔루션 ‘두산케어’ 활동을 전개하며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고객 및 경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형 굴착기를 비롯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우디와 UAE 등 대형 굴착기 비중이 높은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경우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의 경우 인프라 투자 재개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신흥시장도 아시아와 러시아, 중남미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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