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저녁 내놓은 추수감사절 포고문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우리의 많은 축복에 대해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CNN방송 기고문을 통해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전국의 식탁에 빈 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가족이 모이는 추수감사절에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전통을 잠시 놔주려 한다"며 "잃어버린 시간, 사랑하는 이들과의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게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가이고 우리 혼자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함께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아내와 딸 부부하고만 추수감사절 만찬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급증 상황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추수감사절 여행 등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모임을 자주 개최해왔다. 손님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지난달 초 백악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 아들 배런까지 모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의 연말 휴일 파티 초대장이 의회와 공화당 기부자들에게 전해지고 있으며 여기에서 코로나19 예방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24일 기준 코로나로 인한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214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하루에만 18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22일 연속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127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6만14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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