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환자 규모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는 등 감염의 확산세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면 지난 3월의 대유행을 곧 넘어설 기세다.
방역 당국은 개인 간 접촉을 줄여야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 모두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세계 여러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을 특히 종교 활동과 개인 약속을 얼마나 자제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유행의 규모와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거라면서 국민 모두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지난 24일부터 2단계, 호남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 등에서는 1.5단계가 시행 중이며 일부 지역도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 단체를 높인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또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까지는 아직 기준상으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격상에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연일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거리두기 격상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나치게 선제적인 격상은 영세 자영업자의 희생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그 경우 격상의 의미와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했을 때 이미 일일 확진자 규모는 500명대가 아니라 천 명을 넘었을지 모른다고 추정한다.
의료계에서는 전국을 선제적으로 2.5단계로 높여 사람들의 이동을 강력히 제한해야 병상이 부족해 의료대란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데 신중한 입장으로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로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하는 숫자를 줄일 수는 있지만 영세사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된 시설은 91만 개이며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203만 개 시설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 거리두기에만 의존하면 피로감이 커진 국민의 자발적 참여 동력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역 강화와 경제 살리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하는 정부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