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참여자, 부작용 호소하며 보상 요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참여자, 부작용 호소하며 보상 요구

기사승인 2020-11-30 16:09:31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샘플/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가 부작용 문제를 제기하며 임상시험 중단과 거액의 보상을 요구했다.

다만, 인도 규제 당국은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30일 인도 현지 매체 NDTV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첸나이에 사는 한 40세 남성은 로펌을 통해 지난 21일 인도 백신 생산 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에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 남성은 첸나이 소재 병원에서 임상 3상에 참여했고, 지난달 초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 후 두통, 빛과 소리에 과민 반응, 행동 변화 등 심각한 신경·심리 증상을 겪었다는 내용이 내용증명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가 됐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병원 치료 후 지난달 26일 퇴원했다. 그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상금으로 5000만 루피(한화 약 7억5000만원)를 제시했으며, 임상 시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SII 측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 문제를 제기한 남성의 의학적 상태와 임상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이 남성이 악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SII 측 입장이다. SII는 부작용 문제를 제기한 남성을 포함해 악의적 주장을 하는 인물에게 10억 루피(약 150억원) 규모 이상의 명예훼손·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유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부작용 관련 조사를 지원하겠다면서도, 임상 중단을 권고할만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SII는 향후 2주 내에 인도 정부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SII는 긴급사용 허가가 나오면 바로 배포할 수 있도록 백신 생산에 돌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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