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울 다세대·연립 주택 거래량이 전세난과 맞물려 아파트 거래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다세대·연립주택의 10월 거래량은 4591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4339건) 거래량을 앞섰다. 이는 전월(4012건) 보다 14.4%(579건) 증가한 규모이다.
서울내 주택 비중이 아파트가 42.2%(2019년 주거실태조사 기준)로 다세대·연립(21.2%)보다 2배가량 많은 점을 고려하면 현 시장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7월 728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이루어졌다. 뒤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 증가는 전세난 회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급등한 전세보증금 부담에 전세 수요가 일부 매수 수요로 이동했고, 너무 뛰어오른 아파트 가격에 투자 수요가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지역의 주택구매력지수(HAI)는 아파트가 67.7인 반면, 연립은 242.6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구매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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