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재팬, 현지서 ‘재일조선인·혼혈 차별금지’ 광고…日, 갑론을박

나이키재팬, 현지서 ‘재일조선인·혼혈 차별금지’ 광고…日, 갑론을박

기사승인 2020-12-01 18:27:48
▲사진=나이키재팬 광고 영상 캡처/유튜브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재일 조선인 차별을 담은 광고를 일본에서 공개해 화제다. 

1일 유튜브에 따르면, 나이키재팬은 지난달 27일 ‘계속 움직인다. 자신을, 미래를 –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일본 나이키 광고에는 자이니치(在日·재일한인)와 흑인계 혼혈을 포함해 축구선수를 꿈꾸는 10대 여학생 3명이 등장한다. 학창시절 다른 일본인 학생들로부터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던 실제 선수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광고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고에선 오사카의 소셜미디어(SNS) 동영상에 “그녀는 미국인인가, 일본인인가”란 댓글이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인 여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흑인 혼혈 학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놀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재일한인 소녀(김 야마모토)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대의 자이니치 문제를 고찰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검색하기도 한다. 재일조선학교 교복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길을 걸어갈 때 남성들이 수군거리며 지나간다.

광고에는 “가끔 생각한다. 난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 “난 왜 평범하지 않을까” ”이대로 좋은 걸까” “언젠가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거라고? 하지만 기다릴 수만은 없다” 등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앞서 등장한 재일한인과 흑인 혼혈, 그리고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일본인 여학생 등 3명이 축구장에서 함께 축구를 하는 장면에서 광고는 끝이 난다.

해당 광고는 1일 오후 6시 기준 유튜브 조회수 924만회를 돌파했다.

해당 광고에 대해 허핑턴포스트 재팬은 감동했다는 감상과 훌륭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감상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개그맨 ‘고사카다이오’는 나이키 광고가 자신을 울게했다는 취지의 감상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반면 일본인의 반감을 산 광고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 영상에 “학창시절 뿌리와 피부색이 다른 친구가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나이키 때문에 한일관계가 점점 더 꼬이고 있다” “이 광고의 한국판을 만들면 한국인들은 일본인 이상으로 화낼 것”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해당 광고는 3만명의 ‘좋아요’를 얻었다. 그러나 ‘싫어요’를 표한 네티즌도 2.3만명에 달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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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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